이정양 사단법인 농업조사전문가협회장, 농학 86
지난해 12.3에 어마어마한 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2025년 상반기에 저에게 있었던 소소한 이야기를 적어 봅니다.
1. 2025년 2월 15일부터 16일까지 – 동학농민혁명 제131주년 고부봉기 재현행사와 제1회 전국동학농민혁명연대 정기총회 참석
고흥군청에서 2018년에 기획실장으로 퇴직하신 윤종수 님과 함께 출발하여 순천 신대 CGV로 가서 몇 분을 더 태우고 전북 정읍시 이평면 말목장터로 갔습니다. 제법 추운 날씨지만 많은 분들이 모여서 이평면사무소까지 행진을 하였습니다. 저는 중간까지 행진하다가 행사가 끝나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야 하기 때문에 차를 세워두었던 곳으로 가서 차를 가지고 기념행사를 하는 이평면사무소로 이동하였습니다. 기념식과 공연을 보고 마련해 주신 국밥을 먹으며 예전 동학농민군들의 수고로움을 생각하였습니다.
오후에 재현행사 기념식을 마치고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으로 이동하여 제1회 전국동학농민혁명연대 정기총회에 참석하였습니다. 굳건히 동학의 정신을 이어가자는 결의를 다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친교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영해에서 오신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1871년도에 1894년도 이전에 먼저 봉기가 있었음을 강조하며 대단한 자부심을 보여 주셨습니다. 꼭 영해를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하였으나 아직 약속을 지키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 약속을 지켜서 영해의 1871년을 돌이켜 보고 싶습니다.


2. 3월 21일부터 – 정원사 수업을 받는 중
고흥군청 홈페이지에서 2025 전남정원관리사 양성교육이 있다고 하여 접수하였습니다. 그런데, 일정이 많이 버겁습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씩 20차에 걸친 교육입니다. 이론은 15차이고, 실습이 5회차입니다. 천리포수목원, 전주도로공사수목원 등 1박 2일로 견학을 다녀와도 2회차만 인정을 합니다. 수강생이 아닌 아내도 대동하여 여행다녀오듯 하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많이 버거운 교육입니다. 나중에 단독주택을 구입하면 쓸모가 있으려니 생각하면서 즐겁게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6월 27일 교육을 마치고는 잠시 여름방학입니다. 9월 26일이 약간은 기다려지고 있습니다. 사실은 수업이 기다려지는 것이 아니라 고흥에서 순천대학교까지 스타리아로 함께 등하교하는 학우들이 보고 싶습니다.


3. 5월 3일부터 6일까지 – 우주항공축제 근무
2025년 5월 3일 토요일부터 6일 화요일까지 4일간 제15회 고흥우주항공축제가 진행되었습니다. 토요일인 3일과 일요일인 4일은 원래 쉬는 날이고, 월요일인 5일은 어린이날과 부처님오신날이 겹쳐서 쉬고, 화요일인 6일은 대체공휴일로 쉬어서 행사를 4일간 진행하였습니다.
올해는 특별히 천체관측행사를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에서 진행하였습니다. 서울, 대구, 광주, 제주, 세종 등 전국 곳곳에서 오신 분들이 대만족 하셨습니다. 천체관측행사는 3, 4, 5일 저녁에만 진행했는데, 5일에는 비가 내려서 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좋아하셨습니다. 행사 참여티켓이 조기 마감되어서 아쉬워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4. 4월 23일부터 – 천문과 농업 교육을 하는 중
작년에는 고흥, 장흥, 나주, 순천 등 4개 지역에서 농업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올해는 나주는 빠졌지만 7지역으로 확대되어 고흥, 광양, 보성, 순천, 여수, 장흥, 해남에서 진행합니다. 내용도 작년에는 농업만 이야기했더니 학생들이 지루해해서, 올해는 천문을 가미하여 수정을 하였습니다. 24절기, 별자리, 탄생별자리 등으로 재미있게 시작을 하였습니다. 자기의 탄생별자리를 이야기하면서 별자리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 자연스럽게 농업의 소중함을 이야기해 줍니다. 아직 몇 학교가 남았지만 대부분의 교육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앞으로는 “MBTI와 함께 농업의 미래를 탐험해요”, “현미경과 망원경으로 보는 세상이야기” 등으로 교육자료를 만들어서 많은 학생을 만나볼 생각입니다.


5. 6월 23일부터 – 크랭크인고흥 참여 중
6월 15일까지 크랭크인고흥 참여자를 모집한다는 포스터를 보고 아주 재미있을 것 같아서 관심을 가지고 일정을 맞추어보니 12차 수업 중에서 4회는 참여를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아예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마감을 얼마 남겨두고서 고흥군문화도시센터 권 팀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뜬금없이 왜 선생님 같은 분이 참여를 하지 않으셨느냐고요. 이러저러한 일로 4번 이상 빠져야 할 것 같아서 접수하지 않았다고 했더니 그렇더라도 접수를 해달라고 해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6월 23일 첫 시간에는 이형철 배우님께서 오셨는데, 고흥 백양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을 천문학 수업을 하느라 2시간 늦게 가서 겨우 한 시간만 들었습니다만,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다행히 6월 30일에는 처음부터 매우 열심히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7월 7일의 중요한 수업은 강진중학교에서 수업이 있어서 간신히 1시간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수업에 들어가자마자 ‘로그라인’이라는 생소한 말을 처음 들었습니다. 그 순간 바로 로그라인을 적어내라는 듣고 포기할까 하다가 대충 한 줄 시나리오라는 것으로 짐작하고 적어 냈습니다. 그런데 “고흥에서 평생을 살아온 노부부의 고흥투어 이야기”라고 쓴 저의 로그라인이 두 편의 최다득표 중 하나로 선정되었습니다. 다음부터는 두 팀으로 나누어 단편영화를 제작해 나가는 것 같습니다. 깜냥에 로그라인을 써낸 사람이 없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다음주 7월 14일 향림중학교 5-6교시 수업은 다른 분께 어렵게 어렵게 부탁하였습니다. 벌써부터 다음 주 월요일이 기다려집니다. 저의 이야기와 저의 모습이 어떻게 카메라에 잡힐지도 궁금해집니다.

6. 7월 7일부터 – 길위의 인문학 교육을 받는 중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서 7월 7일부터 매주 월요일 18시 30분부터 21시까지 14회차에 걸쳐서 인문학 강좌가 있습니다. 지난 7월 7일 월요일에 개강식과 함께 첫 강의가 있었습니다. 한강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윤 모 씨 때문에 정신이 없어 한 작품도 읽지 못하였는데, 처음으로 <소년이 온다>를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읽은 것이 아니라 양관수 작가님이라는 강사님께서 읽어 주시면서 강의를 진행하였습니다. 바로 다음날 책 4권을 주문하고 기다리기 지루하여 도서관에 가서 <소년이 온다>와 <채식주의자>를 대출해 와서 <소년이 온다> 20여 페이지를 읽었습니다. 그러나 1주일이 다 가도록 책을 다시 잡지 못하였습니다. 언제 가는 다 읽겠죠? 도서관에서 빌려온 것은 큰 글씨 책인데 구입한 책은 일반책입니다. 큰 글씨 책을 보다가 일반책을 보려니 눈 때문에 겁이 나기도 합니다. 요즘은 책을 조금만 보아도 어른어른해서 부담이 됩니다.

7. 6월 25일부터 매주 수요일 18시 30분부터 21시까지 ESG 교육을 받는 중
ESG가 무엇인지도 제대로 모르고 고흥군교육지원청에서 문자가 와서 시간이 되어서 무작정 신청하여 듣고 있습니다. 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즉, 환경, 사회, 지배구조. 뭐 이런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 같은데,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차차 알아지겠지요. 이번 주까지 3차 교육을 받았는데, 7월 30일까지 3차가 더 진행되는 총 6차 교육입니다. 크게 무엇을 얻지는 못하겠지만 제 삶에 또 무슨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앞으로 다시 ESG에 대하여 언급할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때까지 열심히 배워보겠습니다.

8. 올해 하반기 놀 계획
2025년 7월 12일부터 또 바빠집니다. 원고를 예정보다 하루 늦게 7월 11일에 작성하고 7월 12일부터 놀일이 가득 찼습니다. 당장 내일 군청 앞으로 놀러 오라고 하고,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서 공연을 보러 오라고 합니다. 저녁에는 대부도에서 함께 일을 도모하는 형님께서 거제도로 놀러 오라고 해서 가야합니다. 7월 13일에는 전북 순창으로 농활을 갑니다. 새벽에 출발해야 하지만 혹시 늦으면 동료들과 인사라도 나누면 되겠지요.
그리고 19일과 20일에는 문경 대승사로 템플스테이를 가고요. 25일부터 27일까지는 소백산천문대로 은하수탐험대가 되어 은하수를 보러 갑니다. 29일에는 전남교육감에 뜻이 있는 교육전문가 장관호 선생의 고흥군 출판기념회 행사를 치러야 합니다. 31일에는 마을회관에서 고령자분들에게 떡갈비를 만들어주는 행사를 보조해야 합니다.
대충 7월은 이렇게 보내고 또 더 재미있고 알찬 8월을 맞이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고매, 책놀이지도사 1급 교육 신청도 해야 되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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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양_ 두 차례의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고 지난해 와포햇살영농조합법인에서 연구부장으로 근무하였고 중 학교 텃밭교육 및 귀농인과 청년농업인 컨설팅을 했다. 종자기술사, 농화학기술사, 시설원예기술사 자격증과 천문지도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사단법인 농업조사전문가협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ljycby@daum.net)
Last modified: 2025-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