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11:42 오후 140호(2025.05)

[추모제 참가 후기]
‘의미’ 있는 발걸음

이충보(농화학 85)

지난 금요일 하루 연차를 내고 기차를 타고 수원으로 가서 농대 교정에서 열린 특별한 행사에 참석했다. 수도권에 살 때는 김상진 열사 관련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했었는데. 창원으로 직장이 옮겨지고 김해에서 살면서부터는 현실적으로 참석하기가 쉽지 않았다. 기차 안에서 그간의 지나온 날들을 생각하면서 설레었다.

교정에 들어서니 행사는 시작되었고, 반가운 분들의 얼굴이 많이 보였다. 낯익은 학교풍경과 새로이 설치한 민주광장 조형물을 보면서 옛 생각도 많이 났다. 행사에서 여러분들의 추모사와 특별 강연을 들으면서 우리 현대 민주주의 역사를 듣는듯했다.

그동안 열사의 뜻을 계승하고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하신 분들의 노고와 열정에도 감사와 존경심이 느껴졌다.

행사를 마치고 후문 쪽에서, 뒤풀이 장소에서 옛 분들과 막걸리 한잔 마시면서 옛 추억을 다시금 떠올렸다. 학창 시절 그 풍경처럼 다시 교정으로 돌아와서 벚꽃이 활짝 핀 학교 이곳저곳 길을 걸으면서 학장시절 왁자지껄하면서 붐비던 옛 장면이 지금은 너무나 조용하고 한적한 풍경이 되어 조금은 쓸쓸했다.

친구 집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 날 기차를 타고 내려오면서 그리고 오늘 일요일에 ‘김상진 추모 문집’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 속에 이렇게 많은 일들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감정과 투쟁과 투혼이 있었구나. 나 자신도 작은 참여를 했지만 이 수많은 사람들의 공동의 힘과 노력들이 모여서 ‘오랫동안, 김상진’이 이어져왔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어져 갈 것이라고 기대하고 다짐한다.

1박 2일 참 ‘의미’ 있는 발걸음을 하고 왔다.

2025. 4. 13

이충보

Last modified: 2025-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