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11:36 오후 140호(2025.05)

[추모제 참가 후기]
김상진 열사를 통해 더욱 단단해진 “두레”

서울대 농생대 풍물패 ‘두레’ 패장 황민경(응용생물화학부, 24학번)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24학번으로 재학 중인 응용생물화학부 응용생물학 전공 황민경입니다. 현재 농업생명과학대학 소속의 동아리 ‘두레’의 57기 패장을 맡고 있습니다. 두레는 농업생명과학대학(이하 농생대)에 소속의 유일 풍물패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 풍물패”이기도 합니다.

현재, 서울대학교 내에서 타 단과대의 풍물패와 연합하여 단대풍물패연합(단풍연)으로도 활동 중입니다. 두레는 ‘임실필봉농악’을 계승하였으며 푸진 삶과 농악을 보여주고 함께 즐기는 것을 목표로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김상진 열사추모제 참여 계기김상진 열사를 알게되며

두레의 선배님이신 농생대 농학과 80학번 이인형 선배님께서 김상진 열사 의거 50주기 추모제에서 두레 공연을 제안해 주셨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부끄럽게도 김상진 열사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지 않았습니다. 제안을 주신 후에 김상진 열사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김상진 열사는 박정희 정권에 의해 구속된 학생들을 석방하기 위해 모인 성토대회에서 「양심선언문」을 낭독한 후에 할복하였고, 구급차에 실려서 병원으로 이송되는 중에도 애국가를 불러달라며 민주주의를 향한 강한 열망을 보였습니다.

이렇듯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에 대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며 행하는 그의 굳은 의지를 느끼게 되었고, 김상진 열사가 피로서 투쟁한 민주주의를 우리가 누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김상진 열사의 희생정신에 대해 감사히 여기지 않고 학교를 다녔다는 것에 더욱 부끄러워졌고 그의 헌신에 보답하고자 하는 심정으로 김상진 열사의 추모제에 참여하여 공연하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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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준비과정더욱 단단해진 두레

두레가 김상진 열사 추모제에 공연하기로 한 후 바로 공연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두레의 57기 상쇠로 활동 중인 이서연 양의 치배모집을 시작으로 공연 준비의 첫 단추가 꿰어졌습니다. 두레 부원 5명과 두레를 제외한 단풍연 부원 10명이 함께해 총 15명으로 구성된 공연진이 김상진 열사 추모제에서 공연하게 되었습니다.

김상진 열사 추모제 1주일 전에는 이인형 선배님과 정근우 회장님께서 리허설을 함께해 주셨습니다. 전반적인 공연 준비 확인과 응원차 방문해 주셨고 리허설이 끝난 후에도 맛있는 점심을 함께 해주셨습니다. 그 시간들 덕분에 김상진 열사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 수 있었고, 공연에 대한 방향성을 확고히 할 수 있었습니다. 저를 비롯한 공연진들은 김상진 열사의 민주주의를 향한 굳센 의지와 열망을 보여주기 위해 힘찬 분위기의 풍물을 보여주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김상진 열사의 슬픔을 희망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저희의 밝은 이미지도 놓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공연본격적인 공연의 시작과 끝

저희가 맡은 공연은 대표적으로 길놀이와 대동놀이였습니다. 우선 길놀이는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기 전에, 관객들을 불러일으키고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신명 나는 꽹과리 소리에 맞추어서 장구, 북, 고깔소고, 채상, 잡색이 조화를 이루어 공연했습니다. 그날 추모제 행사 참가자, 진행 관계자 등 서울대학교 수원캠퍼스라는 공간 안에서 함께했던 사람들은 저희에게 관심을 집중하였고, 분위기는 고조되었습니다. 성공적으로 공연이 시작되었고, 준비된 행사 또한 계획대로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후에 저희 공연팀은 마지막을 알리고 다 함께 참여하는 대동놀이를 시작했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모두가 다 같이 대동놀이에 참여하여 공연을 즐겼기에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힙니다. 씻김굿을 진행해 주신 수원의 풍물굿패 삶터 공연진들을 비롯해, 이인형 선배님, 윤여창 교수님 등 두레와 관련이 있던 졸업생들의 참여로 더 풍요로운 대동놀이가 완성되었습니다.

느낀 점김상진 열사 공연이 끝난 후의 여운

김상진 열사 추모제 공연을 준비하며 보여주는 과정에서 반복되는 연습과 여의치 않은 환경 탓에 힘들 때도 있었지만, 공연을 하면서 그간의 힘든 일들은 다 잊혀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번 공연으로 김상진 열사의 희생에 감사함을 가지고 살아가게 된 것 같습니다. 저를 비롯한 15명의 공연진 모두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을 보며, 두레가 추구하는 풍물의 방향성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으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두레의 풍물을 보여주고 싶어진 것 같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히 두레의 상쇠(이서연)와 상장구(윤건한)가 매우 큰 역할을 해주었기에 이서연 양과 윤건한 군의 느낀 점을 같이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대동놀이 후 두레 및 공연진과의 촬영

두레 57기 상쇠이서연(농경제사회학부)

김상진 열사 의거 50주년을 맞아 그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함께할 수 있어 큰 영광입니다. 상쇠로서 두레 부원들과 함께 김상진 열사의 희생을 되새기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행사를 준비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두레 57기 상장구윤건한(식품동물생명공학)

농업생명과학대학의 후배로서 김상진 열사님의 추모제에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판굿 공연을 하면서 장구를 치며, 그리고 추모제를 보면서 김상진 열사님의 희생과 강인한 정신을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김상진 열사의 희생을 기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신 이인형 선배님과 정근우 회장님께 감사합니다.

Last modified: 2025-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