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열사 50주년 추모제를 준비하며
안대봉 축산학-동물생명과학-동물생명공학 동문회장

처음으로 김상진 열사 5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한다는 내용을 듣게 된 것은 지난 2024년 제49주기 추모회의 뒤풀이에서였습니다. 이후 동문회장으로 먼 숙제처럼 느끼고 있었던 일이었는데, 지난 2월 말 정근우 회장님과 최윤재 교수님의 연락을 받고 모금 상황을 확인한 후, 동문회 임원진 미팅을 통해 전체 모금을 어떻게 진행할지 결정하는 회의를 하는데, 이 과정이 매우 쉽지 않은 여정이었음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김상진 선배님을 기억하는 70년대에서 90년대 학번들까지는 그리 어렵지 않은 모금 활동이 되겠지만, 2000년대 학번부터는 김상진 선배님에 대한 역사적 인식과 당시 상황에 대한 공감대적 인식의 부족 등으로 인해 모금이 쉽지 않다는 후배들의 조언은 깊은 탄식을 자아내는 상황이 되었던 것이죠.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이겨내고자 싸우던 세대와 현실적 효율성을 추구하는 세대들에게 김상진 열사의 메시지는 어떻게 해석될 것인가?’를 고민하며 처음 보냈던 전체 동문 3,400명에 대한 자발적 후원안내 메시지는 이후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가슴 벅찬는 감동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각 학번별 회장님들을 통해 모금을 독려하는 과정에서, 김상진 열사를 다시 기억하고 현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동문들의 마음을 모으게 된 것이 가장 뜻깊고 감사한 일이라 돌아보게 됩니다.
새로운 세상의 밝은 미래를 꿈꾸는 많은 동문들에게 김상진 열사의 뜻과 정신이 다시 기억되고 이를 통해 현실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는 기회를 주신 기념사업회 정근우 회장님과 안병권 위원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열정을 담아 후원해 주신 축산학-동물생명과학-동물생명공학 동문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50년 전 독재에 항거하며 행동했던 김상진 선배님의 용기와 희생이 전체 동문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아, 희망 가득한 세상과 행복이 넘치는 동문회로 발전해 나가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안대봉 배상
Last modified: 2025-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