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애란 전 평택여고 교사, 후원회원
쓸데없는 걱정 했네!
2025년 1월 9일이었다.
하필 워라밸 공화국 10주년 기념행사가 있는 날에 혹한이 몰려오다니! 날이 너무 추워서 창립행사가 열리는 50+ 중부캠퍼스 4층 강당이 썰렁하면 어쩌지?
걱정을 한 아름 안고서 행사장에 도착하니
“이게 웬일이야!”
일찌감치 좌석이 차서 내 자리가 없었다. 10분 전에 도착했는데도 말이다.
“휴 다행이다! 쓸데없는 걱정을 오지게 했네!”
내 자리가 없어도 안도의 웃음이 절로 나왔다. 다행히도 안성희 님이 내 좌석을 마련해 놓았다고 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랐다. 그러지 않아도 이쁜 후배가 이쁜 짓만 골라한다.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이니 보온성 우선으로 하자!’ 생각하다가 ‘그래도 그건 아니지 모처럼의 행사 날인데!’라는 결론에 이르자 영 캐릭터 브랜드 ‘미샤’의 검은색 파티 드레스를 입기로 했다. 이 드레스는 위는 검은색 벨벳이고 아래는 실크 천으로 미디 기장이며 허리 아래에는 전체적으로 핀탁 처리했다. 허리에는 가운데 작은 금색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가느다란 검은색 벨트를 매어 날씬하면서도 우아함을 강조하는 드레스였다.
거기에 걸맞은 아이보리색 진주 목걸이와 진주 귀걸이를 한 후 머리에는 보라색 코르사주가 달린 머리 장식 핀을 꽂았다. 영하 12도의 날씨에 얼어 죽는 데 지장 없는 패션이었다. 한마디로 ‘얼어 죽어도 패션은 포기 못 해!’인 옷차림이었다.
다행히 살아서 집에 돌아왔다.
2024년 4월부터 12월까지 매월 첫 번째, 세 번째 열린 ‘월요 포럼’에 개근했다. 개근상과 워라밸 공화국 10주년 공로상으로 농협 홍삼 세트 선물을 받았다. 시니어들은 한평생 살아온 노하우가 있기에 서로에게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다. 그동안 한국의 야생화, 여행 작가의 신나는 여행기, 숲해설가의 숲 해설, 시와 음악이 있는 힐링라이프, 댄스 강사의 댄스 학습 등 다양한 선생님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어떤 일을 일단 시작하면 내 사전에 결석은 없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들여온 습관이다. 개근상은 내 의지로만 되는 게 아니다. 새삼 건강한 몸을 주신 부모님께 고마웠다.

삶에는 여러 가지 연결점이 있다.
우선 ‘시니어 브릿지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일터를 떠난 후 후반생을 시작한 시니어들에게 훌륭한 안내자 역할을 한 KDB 사회연대은행에 감사한다. 때마침 사회연대은행의 스마트한 김용덕 이사장님의 축사가 있었다.
“일을 하려면 사람과 돈이 있어야 한다.”
“사람에 기대지 말고 조직 자체가 굴러가도록 해야 한다.”
2015년 KDB 시니어 브릿지 아카데미를 8기로 수료한 후 2기 선배인 정순영 이사님의 안내로 가입하게 된 코리언 시니어즈 블로거 카페 회원으로 활동하게 된 것 또한 고맙다. 이 카페를 통해서 인맥의 확장을 확실히 했다. 강신영 님의 추천으로 브라보마이라이프 잡지사의 동년 기자가 됐고 변용도 님의 안내로 국민연금의 책 쓰기 프로그램 ‘모든 국민은 작가다’에 참여하여 내 책 ‘사랑 하나 그리움 둘’의 출판을 비교적 수월하게 했다.
배우는 게 평생 취미이고 글쓰기가 가장 행복한 내게 K-시니어즈는 찰떡궁합인 놀이터이다. 10년 간 K-시니어즈의 캐치프레이즈인 ‘배우자’, ‘잘 놀자’, ‘나누자’를 착실히 실행해 온 K-시니어즈 덕분에 블로그 글쓰기, 유튜브 동영상 만들기, 기사 쓰기, 사진 잘 찍기 등을 배워서 일상생활에 잘 접목하고 있다.
혼자는 외롭다.
즐거운 취미인 글쓰기로 10년 간 K-시니어즈 카페에 올린 글이 1,700개가 넘는다. 서로의 글을 읽으며 공감하는 댓글로 응원해주는 즐거운 놀이터가 바로 K-시니어즈 블로거 카페이다.
10년 동안 K-시니어즈 주관으로 다녀온 여행지가 여러 곳이다. 제주도 여행, 영월 망경산사, 군산의 옛날 거리 걷기, 태안의 천리포 수목원, 정읍의 구절초 축제, 영동의 포도 축제, 임실 치즈마을 견학 등 봄, 가을로 다녀온 여행지가 아주 다양하다. K-시니어즈 벗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늘 행복했고 가슴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K-푸드, K-팝, K-컬처에 이어서 이제 창립한지 10년이 된 K-시니어즈가 국제무대에서 확실히 자리매김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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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란 _ 선생은 서둔 야학 시절 야학생과 교사로서 맺은 인연을 누구보다도 소중히 여기며 본회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평택에서 어릴 적 꿈이었던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다 은퇴하였다. 2019년 서둔 야학 이야기를 엮은 책 『사랑 하나 그리움 둘』을 출간하였고 유튜브 ‘사랑 하나 박애란 TV’ 채널에 서둔 야학 이야기를 연속 제작해서 올릴 예정이다. (aeraniris@naver.com)
Last modified: 2025-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