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양 별별교육센터 대표, 농학 86
[1월 30일] 착한 기부의 날
몇 년째 고흥군에 200만 원 정도 기부를 했는데, 작년에는 수입이 급감하여 100만 원 밖에 못했지만 그래도 그거라도 해내서 다행입니다. 작년 12월에 기부하고 바쁜 일이 있어 따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였는데, 올해 1월 행사에 초대해 주셔서 아내와 함께 참석했습니다. 올해는 예년처럼 200만 원 정도를 하고 싶은데, 12월쯤에 어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워낙 걱정을 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크게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다만 부지런히 해 볼 밖에요.
[2월 3일] 최태성 선생의 여순사건 특강
고흥에서 지인 한분과 함께 여수에서 개최된 최태성 선생의 여순사건 특강에 갔습니다. 가는 길에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씩 마시는데, 그분 컵과 제 컵에 쓰여진 글귀가 마음에 들어서 사진을 한 장 찍어 보았습니다. 저처럼 하고 싶은 것하고 사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 같아서 왠지 뿌듯하였고, 저만큼 자신감이 많고 자존감이 높은 사람도 많지 않으리라는 생각에 행복해졌습니다. 올해도 쭉 지금까지 살아온 대로 살아가 보려 합니다.
[2월 5일-6일] 선배님들 고흥 방문
부산에서 선원을 운영하시는 선배님과 거제에 사시는 선배님께서 고흥을 들러 보고 싶어 하셔서 초대하였습니다. 벌교로 오셔서 픽업을 하여 고흥에 모시고 와서 역사유적을 몇 군데 살펴보고 고흥군 교육회의 사무실에서 준비한 교육자료를 공유하여 흥양수군의 활약상을 살펴보았습니다. 식사를 하고 벌교에 있는 소설 태백산맥에 나오는 보성여관에서 주무시도록 하고, 다음날 오전에 벌교에 다시 가서 점심을 함께 했습니다. 벌교에는 머시기 식당과 거시기 식당이 있는데, 머시기 식당은 갈비집이고, 거시기 식당은 꼬막정식집입니다. 거시기식당에서 간단하지 않은 이른 정식을 먹고 광주여대로 강의를 가시는 선배님을 모셔다 드리고, 거제에서 차를 몰고 오신 선배님은 다시 벌교로 모셔다 드리고 여행을 마쳤습니다.

[2월 14일–18일] 차례상을 차리지 않는 명절, 여행을 떠나다.
아주 오래전, 10년도 전부터 나는 주장하였습니다. 차례상을 차리지 말자고!
그런데 형수님께서는 “다음에, 다음에”라고 하시면서 미루시기만 하셨습니다. 그런데 올해 처음으로 저의 뜻에 따라 과감히 “서방님 뜻대로 올해부터는 상 차리지 않을게요.”라고 해주셨습니다.
2000년에 아버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화장을 해서 바다에 뿌려 달라는 유언 중에서 화장은 했으나 차마 바다에는 뿌리지 못하고 납골당에 모셨습니다. 2008년에 길러주신 어머니께서 돌아가실 때에도 화장을 부탁하셔서 화장을 하여 같은 납골당에 모셨습니다. 2012년에 명퇴를 하여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 형과 누나가 나아주신 어머니를 화장시켜 드리자고 하여서 화장을 한 김에 세분을 함께 군산 신시도 앞바다에 뿌려 드렸습니다.
그 뒤로 우리 가족은 강화도를 가도, 통영엘 가도, 고흥의 팔영대교, 소록대교, 거금대교를 지날 때에도 소주 한잔씩 뿌려드리곤 합니다. 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나 차례상을 차리는 셈이라고 생각한답니다.
그래서 즐겁고 행복한 명절에 형수님만 고생하지 마시고 여행을 다니자고 제안을 했던 것인데, 올해 처음으로 실행에 옮기게 된 것입니다. 연휴 첫날 2월 14일에는 딸이 근무를 하는 날이어서 고흥에서 점심을 먹고 광주 일곡도서관에서 근무를 마친 딸을 데리고, 군산으로 가서 형수님께서 준비하신 저녁을 장인어른, 사촌형, 막내처남과 함께 먹었습니다. 제 형수님께서는 멀리 고흥에 떨어져 있어서 자주 뵙지 못하는 제 아내의 친정아버님을 명절 전날마다 모셔서 식사를 대접해 주신답니다. 이런 형수님을 모시고 계신 분들 있으면 어디 손 한번 들어 보십시오. 저와 제 아내는 큰 복을 받고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녁식사를 하고 고스톱을 쳐서 3만 원을 잃어 드리고, 다음날 새벽에는 아침 차리기 고생스러우니 단골 콩나물국밥집으로 갔습니다. 저, 아내, 형님, 형수님, 둘째 아들, 막내딸 이렇게 여섯 명은 일단 동쪽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저는 강력히 동해까지 가자고 주장하였으나, 형수님께서 아직 안동을 한 번도 가보시지 않았다는 말씀을 하셔서 과감하게 ‘진성의 안동역에서’의 고장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저는 제법 안동을 다녀본 경험이 있어서 하회마을, 월영교, 헛제삿밥 이야기를 해 드렸더니 저보고 알아서 하라셨습니다. 저는 또 뒤에 앉은 아들과 딸에게 검색을 부탁하였습니다. 아내는 옆에서 잘 자고요. 아내는 제가 운전하는 차를 아주 좋아합니다. 침대차라고 생각한답니다.
먼저 월영교 앞에 있는 까치구멍 헛제삿밥 집에 가서 이른 점심을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형제, 동서, 남매가 짝 아닌 짝을 지어 월영교 유원지를 여유롭게 거닐다가 하회마을로 향하였습니다. 원래의 공연장이 공사 중이어서 좁은 실내에서 하여서 흥이 많이 차오르진 않았으나,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회마을에서 공연을 보고 저는 계속 동해를 보러 가자고 하였으나, 형수님께서 청남대를 못 가보셨다기에 상주에 있는 성주봉 찜질방에서 자고 16일에는 청남대로 갔습니다. 청남대를 일찍 지나서 부여에 사는 친구 남택수와 점심을 먹으러 부여로 갔습니다. 우연히 밥을 먹고 옆에 있는 신동엽문학관에 갔습니다. 신동엽시인을 너무 몰랐다는 것이 부끄러워 부지런히 공부하고, 나중에는 ‘껍데기는 가라’라는 시를 독서모임 회원들 앞에서 낭송하였습니다.
피곤하기도 하고, 숙박비도 줄이기 위하여 다시 군산의 형수님 댁으로 돌아와서 먹고 자고, 다음은 어떻게 할지를 고민하다가 형수님께서 진도를 가본 적이 없다고 해서 17일은 진도로 정하고 일찍 쉬었습니다.
진도 하면 세월호가 생각나서 가는 길에 목포신항에 있는 세월호를 보고, 팽목항으로 갔습니다. 깜박하고 송가인공원은 그냥 지나쳐서 못내 아쉬웠습니다. 형수님께 진도를 보여 드렸으니 저도 한 가지 주장하였습니다. 신동엽문학관에서 저항시인에 관심을 갖다 보니, 해남에 김남주시인의 생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가자고 했습니다. 생가를 들러보고 딸을 광주에 데려다주고, 군산으로 가서 여행을 마쳤습니다.
벌써부터 우리 가족은 추석연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국에 있는 큰아들까지 매월 3만 원씩 여행통장에 자동이체를 하고 있습니다. 외국은 전혀 꿈꾸지 않고, 국내의 속살을 살펴보러 돌아다니는 맛이 아주 쏠쏠합니다.
부러우면 지는 것인데, 솔직히 조금은 우리 가족이 부러우시죠?


[3월 3일] 개기월식 행사 진행
36년 만에 보는 정월대보름 개기월식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고흥 교육회의 사무실에서 천문강의를 하고 공용주차장 4층 옥상에서 가려지는 달을 보려 하였으나, 맑았던 날이 흐려지면서 달을 볼 수가 없어서 아쉽게 발길을 집으로 돌렸습니다. 다만, 몇몇 분들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매우 만족하고 흥분된 상태로 돌아가셨습니다. 당연히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함께 하시겠다고 다짐을 하면서!
[4월 4일] 농불회 광양 모임
문경에서 오미로제를 만드는 <오미나라> 이종기 사장님께서 광양에 <섬진강의 봄>이라는 회사를 만드셔서 오규식 부사장님께서 관리를 하셔서 농부리모임을 광양에서 하였습니다. 윤동주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시집이 보관되어 있던 정병욱 가옥에 가서 제가 ‘별헤는 밤’이라는 시를 낭송하기도 하였습니다. 올해에는 여러 시낭송대회에 나가 볼까 합니다. 내년에는 민주화운동기념공원에서도 한번 해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4월 5일] 김상진 열사 51주기 추모제
광양에서 82 선배님 부부, 86 동기 부부와 한 모텔에서 자게 되어서 노래연습을 조금 했습니다. 82 선배님 부부를 제가 광명까지 모셔다 드리는 대신, 김상진열사 추모제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전날 광양에도 오셨던 안효진 84 선배님도 다시 뵈니 무척 반가웠습니다. 정병문 선배님께서는 못 오시는 것으로 알았는데, 오셔서 반가웠습니다. 오실 줄 알았으면 깍두기를 담가갔을 터인데, 약간 아쉽!
[4월 6일] 병원동행전문가 1급
주식회사대부도에서 3월 23일, 30일은 오후에 4시간씩, 4월 6일은 오전 4시간, 오후 4시간, 총 16시간의 교육을 받아서 병원동행전문가 1급 자격을 취득하였습니다. 무엇인가 누구를 돕고 싶은 마음도 있고, 운전하기를 좋아하여 부업으로 할 수 있을까 하여 일단은 교육을 받고 자격을 취득하였습니다. 앞으로 제가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할지 모른다는 것이 기대도 되고 행복감을 주기도 합니다.

막무가내 유랑극단, 크랭크인고흥 2026
이번에 막무가내 유랑극단과 크랭크인고흥에 대해서도 쓸까 하다가 아직 결과물이 없어서 이것은 다음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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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양_ 1994년 전남농업기술원 발령. 2012년 연구관으로 명퇴. 2015년 고흥군농업기술센터 지도사 발령. 2018년 연구사로 명퇴. 2019년 와포햇살 연구부장. 2020년 담우 연구부장. 2020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위원. 2021년 (사)농업조사전문가협회 대표. 2026년 현재 별별교육센터 대표로 일하고 있다. (ljycby@daum.net)
Last modified: 2026-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