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애란 전 평택여고 교사, 후원회원
1. 내가 사용하는 미디어의 종류
내가 사용하는 미디어는 주로 스마트폰이고 TV는 밤 7시 30분 MBC 뉴스를 볼 때이다. 컴퓨터 사용은 리포트 작성을 하거나 이메일로 원고를 보낼 때 사용하고 있다.
2. 미디어 이용시간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스마트폰을 늘 들여다보고 있다. 하루에 10시간 이상이다.
3. 미디어 내용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한다고 봐야 한다. 주로 지구촌의 다양한 뉴스 보기, 몇백 명의 카톡 친구와 10개가 넘는 단체 카톡방과 페이스북, 10개가 넘는 각종 밴드와 한국시니어블로거협회, 서둔의 학원, 서민동 산악회 등의 카페에서 SNS로 소통하고 있다. 글쓰기가 취미인 나로서는 한국시니어블로거협회의 카페에 수시로 글을 올리고 있다. 또한 내 글을 좋아하는 카톡친구들에게 퍼 나르기를 하고 있다.
4. 미디어가 미치는 영향
거의 20년 전에 테트리스 게임과 마리오 게임이 한창 유행하고 있었다. 평택여고에서 내가 가르친 학년이 주로 고2 여학생들이었는데 그들 중에는 엄청 재밌어하며 붙박이로 그 게임들을 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었다. 내 생각에는 시간 낭비 하는 것 같았고 왜 쓸데없는 놀이에 빠져서 아까운 시간을 죽이고 있나 싶어서 말리곤 했다. 내가 생각하는 게임시간의 마지노선은 10분이다.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인생의 봄인 그들의 시간은 씨 뿌리기인 공부를 해야 하는 시기이다. 황금 같은 젊음의 시간을 낭비하는 그들이 곱게 보이지 않았는데 요즘의 나를 돌아보면 내가 그들과 다를게 뭐가 있나 자책을 하게 된다. 내게 있어 스마트폰은 블랙홀이다. 휴대폰이 내 시간을 다 빨아들이고 있다.
작년에 강남시니어플라자 해피미디어단에서 ‘순창장수연구소’로 장수체험교실 프로그램에 기자로 참여했을 때다. 이튿날 일정을 마치고 숙소를 떠나서 30여분 거리를 버스로 떠나왔을 때에야 비로소 알게 됐다. 숙소에 내 휴대폰을 놓고 온 것이다. 그때의 당혹감과 절망감이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완전 패닉상태가 됐다. 그 순간 내 심장을 빼놓고 왔구나! 휴대폰이 내 심장이구나! 하는 것이 느껴졌다. 깨어있는 시간 내내 나는 휴대폰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때도 너는 다른 애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았지. 선생님들이 알고 있는 것을 몽땅 다 빼앗아서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한 굉장한 욕심장이였어.”
먹는 것 못지않게 지식을 습득하는데도 탐욕스러웠던 10대 중반의 나를 서둔야학 이원정 선생님은 이렇게 회상하셨다.
내 책 ‘사랑 하나 그리움 둘’에 나오는 장면인데 어려서부터 궁금하면 못 참고 호기심 많은 나는 수시로 휴대폰을 검색해서 내 지식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정치, 역사, 문화, 교육, 음악, 패션, 사람 등 세상 온갖 것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휴대폰이 없는 세상은 상상이 되지 않는다. 휴대폰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고 휴대폰이 있는 지금 세상이 완전 좋다. 그런데 무엇이든 적정선이 있기 마련이다. 하루 종일 휴대폰으로 뉴스 검색하고 카페에 글 쓰고 있으면서 카톡문자가 오면 그때그때 확인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그러다 보니 시간관리가 효율적으로 되지 않고 있다. 방송대 강의도 컴퓨터가 아니라 휴대폰으로 듣고 있다. 설거지할 때나 밥 먹을 때 등 책을 읽을 때 외에는 늘 휴대폰으로 강의를 듣고 있다.
이쯤 되면 내 휴대폰이 비명을 지를 것 같다.
‘내게도 휴식이 필요하단 말이야!’
내 심장이요 아바타인 휴대폰은 나와 연을 맺은 후 잠시의 휴식도 용납되지 않고 있다. 휴대폰은 내 시간을 빨아들이는 강력한 블랙홀이다. 한편 하루 종일 혹사 당하고 있는 내 시력도 걱정이 된다. 예로부터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량’이라고 했다. 눈의 건강을 위해서도 휴대폰 중독에서 하루속히 빠져나와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내가 미디어인 세상이다. 거대 매스컴의 독점적인 횡포는 사라졌는데 소위 ‘내가 미디어다’라고 하며 검증되지 않고 여과과정 없이 만들어진 뉴스가 사회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자신들의 논점을 관철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허위 날조된 뉴스들이 양산되어 유튜브를 통해서 사회에 무차별 살포되고 있는 점이다. 기존의 매스미디어는 걸러내는 데스크가 있었는데 그렇지 못한 지금 우리 사회는 허위 날조된 신빙성 없는 뉴스로 인해 세대 간, 계층 간, 성별 간 등 갖가지 갈등요인이 서로 부딪치며 사회의 불안요소로 작동하고 있다. 이것은 최첨단 디지털 세상인 우리나라가 새롭게 직면한 위기요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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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란 _ 선생은 서둔 야학 시절 야학생과 교사로서 맺은 인연을 누구보다도 소중히 여기며 본회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평택에서 어릴 적 꿈이었던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다 은퇴하였다. 2019년 서둔 야학 이야기를 엮은 책 『사랑 하나 그리움 둘』을 출간하였고 유튜브 ‘사랑 하나 박애란 TV’ 채널에 서둔 야학 이야기를 연속 제작해서 올릴 예정이다. (aeraniris@naver.com)
Last modified: 2026-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