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11:04 오후 142호(2025.11)

[기고]
마을사람 이근호 10주기를 보내며

(사)이근호기념사업회

(사)이근호사업회에서는 지난 10월 10일 마을사람 이근호(농화학과 86학번) 10주기를 맞아 이근호를 기억하는 이들의 마음을 모아 ‘추모 행사’로 모였다. 마을에서, 지역에서 함께 했던 그의 이웃들이 십시일반 하여 세 가지의 소중한 일을 할 수 있었다. 2015년 10월 갑작스럽게 떠난 그를 기억하고 마을 활동을 전승하기 위하여 2016년부터 매년 ‘그처럼 열심히 마을을 살피고 가꾸는 사람들을 찾아내어 시상하는 이근호 상 시상식’을 해 오고 있다. 10주기를 맞아 그동안 발굴한 15명의 마을활동가를 찾아가 안부를 나누었고, 이근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글과 고인이 남긴 말과 글을 모아 추모집으로 발간하였다. 수원화성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10주기 추모행사장에서 추모집을 나누었고, 열정적인 그의 마지막 마을만들기 강의 영상을 짧게 나마 함께 보았다.

.
.

추모 행사는 그에 대한 그리움으로 못다 한 인연으로 안타까워하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그가 남겨 준 마을 일을 하겠다는 새내기 마을일꾼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고 의지를 확인하며 함께 나아가는 따듯한 희망이 만들어지는 ‘작은 마을 공론장’이었다.

이근호 상이라 부르고 ‘마을활동가 상’으로 상패에 새겨 응원하는 마음을 전하는 ‘이근호 상’ 사업은 10년 전부터 사업회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사업회는 2015년에 그가 떠난 다음 해인 2016년부터 이근호를 닮은 마을활동가를 발굴하고 널리 알리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4명의 청년 마을활동가, 6명의 주민 마을활동가, 3명의 마을공동체 만들기 관련 부서 공무원, 2명의 마을연구자를 발굴하고 응원하였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이들이 활동하는 전국 마을 현장을 찾아가 안부를 나누었고 인터뷰와 대화를 [마을사람 이근호] 추모집에 담았다.

추모집에는 이근호의 삶과 활동을 시기마다 소개하였고, 그와 함께 활동하였던 대학 동료, 시민활동가, 마을활동가들의 글을 실었다. 이근호 상 수상자들과 나눈 인터뷰와 대화들을 정리한 글도 담았다.

함께 생활하고 있다면 쉰아홉 살이 된 이근호는 이번 10주기 활동을 통해 그를 기억하는 모두의 삶 속에서 오래오래 함께 살아갈 것이다. 매년 10월은 ‘흐르는 물처럼’ 살며 더불어 살아가는 따듯한 세상을 꿈꾸었던 이근호의 기일이 들어있다. 10월이면 ‘이근호 상’ 사업을 통해 ‘마을에서의 꿈’을 함께 키우고 모두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들이 모여진다. 특별히 2025년 10주기를 맞아 추모집을 발간하였다. ‘마을사람 이근호’ 추모집을 읽는 사람마다, 그의 친구가 되어 마을에서 활동하는 이웃들에게, 그리고 청년 시절 그와 함께 조국의 미래를 그렸던 그의 대학 친구 모두에게 일상을 나누는 벗으로 만날 것이다.

Last modified: 2025-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