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광준 (경기방송 편성제작부장, 농화학 88)
우리 딸 꽃송이에게.
아빠가 많이 미안. 시험기간에 밥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고. 아는 게 병인지 근 한 달간 다시 계란으로 바위를 쳤네. 황우석 박사 말이야, 줄기세포.
아빠는 세 번 정도 많이 놀랐어. 문재인 할아버지가 박기영 보좌관이라는, 노무현 할아버지 시절 과학기술보좌관을 새 정부의 과학기술본부장으로 임명했을 때 뜨악했지. ‘문재인 할아버지는 줄기세포의 진실을 알고 계셨구나’ 하고 말이야. 그런데 며칠 뒤 다시 놀랐어. 삼백 분이 넘는 서울대 교수님들의 반서명과 쏟아지는 악플들. 피디수첩 아저씨들의 날선 비난까지.
많이 놀라고 슬펐어. 이 사건, 아직 끝나지 않았구나, 아직 많이 모르시는구나 하면서. 더구나 맥없이 무너지는 박기영 아주머니를 보며 허탈했어. 던질 때 던지더라도 할 말은 정확히 했어야지 그게 뭐야. 눈물만 쏟으면서 자기는 조작인 줄 몰랐다. 죄송하다. 하지만 기회 달라.
아빠는 그 때 이런 생각을 했어. 만일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계셨더라면 무슨 말씀을 하셨을까? 그 때 그 일에 대해, 그리고 지금 이 나라의 과학기술정책에 대해. 그 즈음 이름 모를 누리꾼 한분이 아빠 블로그에 비밀글을 남기셨어.
골자는, ‘노무현은 줄기세포로 무얼 하려 했는가?’라는 주제로 심층취재를 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이었지. 참여정부의 과학기술정책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말씀과 함께. 글을 보는 순간 숨이 멎는 줄 알았어. 그래 이거야. 노무현은 줄기세포로 무얼 하려 했는가?
정말 궁금했거든. 살아 계시다면 꼭 한번 뵙고 여쭤보고 싶었거든. 그 후 한 달간 미친 듯 취재를 했어. 주말도 밤도 그리고 우리 딸 밥 차려줄 시간까지 반납하고 말이야.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 때쯤 방송을 내보냈어.
노무현의 침묵은 무슨 의미였을까? 혹시 이거 아니었을까? 진실은 낱낱이 밝히고 책임은 추상같이 묻되 기술이 있거든 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 아빠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마이크 앞에 앉았어. 떨리거나 부담되지는 않았어. 이 방송으로 세상이 바뀌지는 않을 테니까. 꾸밀 것도 없고 쫄릴 것도 없고 그저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나를 외쳤어. 땅거미가 지고 있는 9월 12일 화요일 밤 7시지.

박기영 보좌관 논란,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구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시사999」 진행과 연출을 맡고 있는 프로듀서 노광준입니다. 오늘밤 『KFM 스페셜』은 저희가 직접 취재한 내용으로 꾸며드립니다. ‘노무현은 줄기세포로 무얼 하려 했는가.
사실 저는 줄기세포가 뭔지 잘 몰랐습니다. 황우석 박사나 노무현 대통령과도 일면식 없는 구경꾼이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이 사건을 만나게 된 건 11년 전입니다. 2005년 12월 16일. 줄기세포가 가짜라고 폭로한 노성일 미즈메디 이사장과, 바꿔치기 당했다고 하는 황우석 박사간의 진실게임. 많이 궁금했습니다. ”도체 누구 말이 맞는 거야?” 이거 하나로 검색을 시작했는데, 이제 와서 보니 그날의 검색은 이후 11년간의 취재로 들어가는 지옥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언론보도로는 부족해 서울대 조사보고서를 봤습니다. 더 궁금해져서 검찰수사결과를 봤고 그거론 불충분해 9년간의 법정공방과 논문, 특허, 현장취재를 통해 퍼즐을 맞추다보니 어느새 11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박기영 인사논란을 만났습니다.
두 가지를 느꼈습니다. 이 사건 아직도 끝나지 않았구나. 그리고, 많은 게 밝혀졌지만 아직 많이 모르고 계시는구나. 왜냐하면 당시 황우석 박사의 연구는 실체 없는 사기극이 아니었고 노무현 정부는 사기극에 놀아난 얼빠진 정부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황 박사가 일부 데이터 조작에 관여했지만, 논문의 본질에 해당하는 줄기세포주 수립여부와 관련하여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의 줄기세포주가 정상적으로 수립된 자가핵 이식 줄기세포주이고 2005년 논문의 줄기세포주 가운데 적어도 일부가 정상적으로 수립된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주라는 점 등을 확신하고 있었다.”
이는 저희의 추론이 아닙니다. 바로 9년간의 줄기세포 법정에서 1, 2심 재판부와 법원이 똑같은 결론을 낸 황우석 사기무죄 판결문의 내용입니다. 황우석은 가짜 조작을 지시하지 않았고 공모하거나 알지도 못했다는 겁니다.
“특허명 : 인간의 체세포 복제 배아로부터 유래한 배아줄기세포주와 제조방법. 등록일 : 2014년 2월 11일”
미국에서 특허로 등록된 황우석 팀 1번 줄기세포의 특허명과 등록일자입니다. 지금도 실존하고 있는 1번 줄기세포는 캐나다와 미국, 유럽연합과 뉴질랜드에 이어 한국에서도 특허 등록됐고 지난해 11월 국가배아줄기세포주로 정식 등록됐습니다.
황우석은 가짜 조작을 지시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궁금하실 겁니다. 이처럼 실체가 분명하고 기술도 있는데 왜 논문이 조작된 걸까? 여기 2010년 12월 16일에 확정된 서울고등법원의 판결문이 있습니다.
“피고인은 각종 실험결과를 조작하여 황우석 연구팀의 연구업무를 방해함으로써 큰 피해를 주었음은 물론, 결과적으로 줄기세포주의 수립여부에 대한 규명까지 어렵게 하여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였음.”
여기서 피고인은 누구일까요? 정상적으로 수립된 황우석 팀의 복제 배반포를 마지막 배양단계에서 가짜로 둔갑시키고 DNA 검사 등 각종 검증결과를 조작해 연구자들의 눈을 속인 사람. 바로 공동연구자인 미즈메디 배양책임자 김선종 씨입니다.
당시 미즈메디 노성일 이사장이 ’내가 형이 되어주겠다’고 울먹이며 감싸주던 바로 그 연구원,. 피디수첩 제작진이 ’황우석만 주저앉히면 된다’며 회유했던 바로 그 연구원이, 황우석에 대한 업무방해 유죄로 처벌받았습니다. 혹시 이 사실 알고 계십니까?
그런데 어찌된 건지 모든 귀책사유는 진범에게 속은 황우석 박사가 뒤집어쓰고 주저앉았습니다. 11년이 지난 지금도 황 박사 뿐 아니라 당시 그의 연구를 지원했던 참여정부 관계자들에 대한 마녀사냥은 계속됩니다. 반면 도둑에게 길을 물어 집주인을 때려잡은 사람들은 진실의 명사처럼 되어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저희는 이렇게 봅니다. 나무만 보면 숲이 잘 안 보인다고. 그러나 숲을 먼저 보고 나무를 보면 본질이 오롯이 보인다고. 남산에 먼저 올라가 서울의 큰 그림을 보고 내려와 다닌 사람들과, 골목길만 다녀본 사람들이 생각하는 서울은 분명 다를 겁니다. 이제 좁은 골목길에서 우왕좌왕하지 말고 크게 보고 바로 보며 우리 미래를 준비해야할 때가 아닐까요?
저희는 이 사건의 큰 그림을 보고자합니다. 그리고 당시 가장 높은 곳에 서있던 한 사람에 주목합니다. 제 16 대통령 노무현. 그는 줄기세포로 무얼 하려고 했을까? 그의 구상은 어디까지 이뤄졌고 어디서 멈췄을까. 이야기는 13년 전, 2003년 8월부터 시작됩니다.

2003년 8월 20일, 서울 홍릉에 있는 KIST(키스트)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이곳에 노무현 대통령이 찾아옵니다.
“아주 어릴 때나 젊을 때 KIST 얘기 많이 들었죠. 나라의 운명을 바꾸는 새로운…” (노무현, 2003.8.20)
그는 이곳에 사진 찍으러 온 게 아닙니다. 회의를 하러 왔습니다. 제13차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오늘 제가 와서 보니까 KIST가 그동안 뭐 하는가 이렇게 생각했는데 아직도 일을 하고 있고(좌중 웃음) KIST는 우리 국민들 기억에 살아있는 대로 지금도 한국 과학기술을 앞장서서 이끌어가고 있다는 것도 확인했지만… 34년씩이나 된 좀 이렇게 낡은 건물에 있어서 기분이 별로 안 좋겠구나 라는 생각도 듭니다.(좌중 박수)”
노무현은 줄기세포 연구로 무얼 하려 했을까
수많은 석박사급 연구자들 앞에 선 고졸 출신 대통령은 힘주어 말합니다.
“굳이 여러 말씀 안 드리겠습니다. 대우를, 우리 한국의 과학기술자들이 국가에 기여한 만큼, 그리고 앞으로 기여해야 하는 몫만큼 반드시 제가 대우하겠습니다.”
그는 임기 중 자신이 꼭 실현하고픈 포부를 밝힙니다.
“역대 대통령 중 과학기술인과 가장 많이 대화하는 대통령 되겠습니다.”
과학자와 가장 많이 대화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약속은 빈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과기부 장관을 부총리로 승격시킵니다.
“과학기술부가 오늘 3번째 부총리 부처로 공식 출범했습니다. 과학기술부는 앞으로 연간 6조원이 넘는 국가 R&D사업을 총괄 감독함으로써..” (YTN, 2004.10.18)
20위권 밖이던 과학기술경쟁력을 2006년 6위까지 끌어올립니다.
“스위스 경영대학원 평가, 대한민국 과학기술경쟁력 세계 10위권 진입”
기술경쟁력 세계 10위권. 이후 이명박 정부도 박근혜 정부도 이루지 못한 성과입니다. 과학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의 결실이었습니다.
“참여정부 출범 후 R&D투자 증가율 연평균 10.6%.”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는 같은 기간 전체 나라살림 지출증가율보다 높았고 교육이나 국방을 능가했습니다. 과학기술을 사랑한 대통령, 그게 노무현이었습니다.
“저는 발명과 고안,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여러 가지 물건들의 개량에 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무현, 2003.5.19 제38회 발명의 날 기념식)
노무현은 고시공부를 하다 독서대를 개량해 실용신안을 받은 발명가였습니다. 청와대 관저에서 감 따는 기구를 고안해 특허를 냈고, 독학으로 리눅스 프로그램을 공부해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한 때 독서대를 개량해서 실용신안을 얻은 일이 있습니다.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을 저희 업무에 맞게 개발하려고 노력해서 완성시킨 일도 있습니다.” (노무현, 2003.5.19 제38회 발명의 날 기념식)
이런 노 대통령이 서울대 황우석 교수 연구실을 직접 찾아갑니다. 2003년 12월 10일이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오늘 서울대병원 임상 의학연구소를 방문해..”(MBN)
참여정부, 과학기술에 과감한 투자
노 대통령 부부는 방진복을 입고 에어샤워로 소독을 한 뒤 연구실로 들어왔습니다.
“제 방에 아직도 사진 찍어놓은 게 있는데… 권양숙 여사님도 오시고.” (김대영 가천대 생명과학과 교수)
가천대 생명과학과 김 교수는 당시 황우석 연구팀에서 장기이식용 무균돼지 복제를 담당했습니다.
“기본적인 체세포 핵이식이란 기술을 돼지에 적용하고 무균돼지가 향후에 어떻게 쓰일 거라고 하는 기본적인 컨셉은 저희가 2000년대 초반부터 죽 잡아오고 있었거든요.” (김대영 가천대 생명과학과 교수)
그날 대통령이 본 것은 두 가지. 장기이식용 무균돼지, 그리고 광우병 형질전환 복제소. “노 대통령은 오늘 황우석 교수의 보고를 받은 뒤 연구실에서 탈핵과 체세포핵 이식 과정을 직접 지켜본 뒤 거듭 놀라움을 표시했습니다.”(MBN)
대통령은 이날 황우석 팀의 핵심기술을 봤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표현합니다.
“여러분의 실험과정을 보면서 이건 기술이 아니라 마술이라 느꼈다며..”(MBN)
기술이 아니라 마술이다. 과연, 노 대통령이 그날 본 것은 기술이었는가, 눈속임이었는가?
“생산효율에서 세계 최고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체세포 복제기술은 세계 최고정도의 실력을 갖고….” (조종기 충남대 수의대 교수)
당시 황우석 팀에서 형질전환 복제소를 연구했던 조종기 충남대 교수. 그는 줄기세포 사태이후에도 황우석 팀의 핵심기술인 체세포 핵이식 기술에 대한 국제 학계의 평가에는 이견이 없다고 말합니다.
“개 복제까지도 갔었잖아요. 개 복제는 아직 다른 나라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개는 그냥 복제해도 의미가 있는 동물이잖아요. 반려동물이기 때문에. 그렇지만 다른데서는 못하고 있잖아요?” (조종기 교수)
서울대 조사보고서도 체세포 핵이식 기술에 대해서는 비슷한 소견입니다.
“개 복제에 성공한 사실을 감안하면 황 교수팀의 핵이식 난자를 이용한 동물 복제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 (서울대 조사 보고서)
무균돼지 복제기술 역시 황우석 팀이 가장 앞서있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황 교수님 팀에서 독보적으로 했었고요. 그거는 뭐 외국에서도 인정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만들긴 만들지만 얼마만큼 몇 번 트라이했을 때 원하는 만큼 만들어내는 기술에 대해서는 황 교수님 팀이 굉장히 탁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정의배 충북대 수의대 교수)
수의사 출신으로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에서 의학박사학위를 받은 충북대 정의배 교수. 그는 당시 노무현 정부가 황우석 팀의 체세포 핵이식 기술을 활용해 사람에게 돼지 장기 이식을 연구하는 대규모 연구센터를 구상했다고 설명합니다.
세계 최고 기술 황우석 끌어내린 사이 다른 나라에 경쟁력 뺏겨
“미국에서도 일정한 규모를 갖춰야지만 된다고 해서 굉장히 시설투자를 많이 한 거로 알고 있고요.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무균상태에서 작업을 해야 하고 그런 시설들이 돼지에 대해선 없었기 때문에 광교인가 그쪽에 경기도는 땅을 대고 건물 짓는 것은 과기부에서 지원하는 걸로…” (정의배 교수)
사람에게 돼지 장기 이식을 연구할 바이오 장기이식 연구센터, 경기도 광교 신도시에 건립될 예정이었습니다.
“황우석 교수팀의 장기 이식 분야를 지원하기 위한 연구센터가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수원의 광교 테크노밸리에 지어질…”(MBN, 2005.12.9)
그러나 이 계획은 줄기세포 사태 직후 백지화됐습니다. 이후 10년 넘게 빈 공터로 방치돼 있었습니다. 그 사이 세계 각국은 장기이식 연구에 박차를 가했고 이제 사람에 대한 임상시험을 준비합니다.
“중국 과학자들이 돼지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하는 기술을 임상 시험하기 위해 정부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2017.8.28)
중국은 올해 인간에 대한 첫 임상을 준비하고 있고, 주요 선진국들도 전력 질주합니다.
“최근 세계 과학자들은 돼지 장기를 이식받은 원숭이 등이 수년 동안 생존하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인간에게 적용하기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2017.8.28)
만일 11년 전 노무현과 경기도의 구상이 끊김 없이 이어졌다면 어땠을까? 정의배 교수는 못내 아쉬워합니다.
“많이 아쉬운 분야가 되겠고요, 지금은 유전자 제어 기술들이 원하는 대로 디자인할 수 있는… 그 당시 문제됐던 바이러스도 완전히 제거시킨…(기술을) 살려가지고 꾸준히 지원했더라면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 아니었나 아쉬움 많이 갖고 있죠.” (정의배 충북대 수의대 교수)
방송은 그렇게 이어졌고, 그 날 25분, 그리고 그 다음주 화요일 45분까지 총 70분에 걸쳐 전파를 탔어. 자막 하나 보이지 않는 라디오 프로그램으로는 무척 긴 시간. 무지막지한 모험이었던 거지. 반응이 궁금하다구? 알잖아. 계란으로 바위치기.^^

아빠 방송을 끝까지 다 들은 박철 아저씨가 조심스럽게 이런 톡을 보냈어.
– 황우석 특집은 우리 매체 파워에서는 너무나 아까웠습니다. 큰 방송사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고마웠어. 그래서 아빠는 이런 톡을 보내 드렸지.
– 고맙습니다. 아무도 안 해서요. ㅠㅠ 영화 시나리오 집중하겠습니다.^^
그랬더니 아무 답도 안주시더구나.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을 믿니? 아빠는 이렇게 생각해. 그냥 꿈만 꾸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지만, 그 꿈을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적어두고 간절하게 한발두발 다가서다보면 언젠가 마법처럼 그 일이 이뤄질 거라고.
이번 추석 연휴에 만난 그 배우 아저씨, 니가 뜨악하고 놀라서 같이 사진 찍었던 그 아저씨. 사실 아빠가 쓰고 있는 시나리오에서 황우석 박사님 역할로 이 분이 딱이라고 찍었던 바로 그 분이야.^^ 꿈은 이루어진다. 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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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광준 _ 별명 ‘노진구’. 도라에몽에게 늘 민폐만 끼쳐 만화사상 최악의 캐릭터로 손꼽힐 만큼 띨띨하고 존재감 없던 어린 시절을 보낸 뒤, 우연히 라디오 피디가 되어 드라마 ‘도깨비’의 지은탁 양과 동종업계에서 일하고 있음. FM 99.9MHz 경기방송의 제작부장. 언젠가 농촌에 살고픈 닉네임 ‘시골피디’.
꽃송이 _ 노진구의 딸로 도깨비 지은탁 양과 동종업계에서 일하고 싶은 중3 여학생. 차멀미가 심하던 어린 시절부터 음악만 들으면 멀미 뚝. 그러나 노래 실력은 노진구를 닮아… 특히 보쌈과 족발, 치킨을 좋아하며 꽃길보다는 흙길을 좋아함. 이유는 푹신해서. 학교에서 배우는 많은 과목 중 특히 영어를 잘하고 싶음.
Last modified: 2024-08-28